본격 화학 입문용으로 골랐다. 개론서는 아니고 에세이에 가깝다. 초판은 1995년에 나왔지만 여전히 꾸준히 읽히는 듯하다.
호프만은 화학 연구를 창조의 과정으로 본다. 분자를 분해하고 합성하는 일을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예술가의 창조로 바라본다. 이런 호프만은 단지 예술적 감수성을 지닌 노벨상 수상자에 머물지 않고 6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 되었다고 한다.
대칭인 두 탈리도마이드 분자는 모양이 완전히 같지만 하나는 '약'이 되고, 다른 하나는 '독'이 된다. 완벽히 동일한 물질이라도 '천연 물질'은 '선'이 되고, '합성 물질'은 '악'이 된다. 같은 화학적 원리에서 나왔지만 비료는 인류를 '구원'하고, 독가스는 인류를 '학살'한다.
이처럼 화학의 세계는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