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서 다루는 주요 개념(실재, 선/악, 정의 등)과 그 뿌리를 설명한다. 강연을 글로 옮긴 책이라 읽다보면 강의실에서 교수님 수업을 듣는 기분이 든다.
대체로 잘 읽히지만 불친절한 부분도 많다. 한자나 그리스어를 음독 없이 원어 그대로 표기하기도 하고, 요즘은 안쓰는 어려운 표현도 왕왕 나온다.
강의 중 곁다리 이야기로 종종 빠지는데, '개념-뿌리'에 관한 일목요연한 설명을 기대한 독자라면 이 점 때문에 힘들 수도 있다. 내가 그랬다.
그 밖에
베르그송을 특별히 높게 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리처드 도킨스를 '철학사적 교양이 없으면서도 철학적 성격의 주장을 하고 싶어 하는 과학자'라고 깐다.
2004년에 초판이 나왔다. 그 시절 한국 사회 담론과 유우머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저자는 서강대 철학과 교수직을 3년 만에 때려치고 종로에 철학아카데미라는 비영리 학술 단체를 세워 꽤 오랜기간 운영했다.
그리고 무려 13년 동안의 어마무시한 작업 끝에 '세계철학사' 네 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