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200 쪽 씩 일주일 간 읽었다. 방대한 서양사를 제한된 분량(750 쪽) 안에 담아내려다 보니 아주 깊이가 있다고 할 순 없지만 결코 얄팍한 책은 아니다. 저자들(27명)의 약력을 보니 서울대 서양사학과에서 특정 시점에 함께 일하거나 공부한 인연인 듯하다.
'서양'사만을 다루다보니 유럽 이 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짧게 언급하는 수준으로 넘어간다. 예를 들면, 그리스에 영향을 줬던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흥 과정은 전혀 다루지 않는다. 중세 이후 나름 서양사적 중요도를 가진다고 생각되는 오스만투르크에 대해서도 깊게 다루지 않으며, 제2차 세계대전 파트에서도 태평양 전쟁은 짧게 언급한다.
총 28개 챕터의 저자가 모두 다르다보니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이전에 했던 얘기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21장 이주의 물결과 이동의 확대' 파트는 중요도에 비해 지나치게 비중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고 지루했다.
그럼에도 재밌게 읽었다. 일단 저자들이 대체로 글을 잘 쓴다. 몇몇 챕터는 특별히 흡인력 있다. 특정 사건에 대한 상반되는 역사적 평가를 균형있게 서술하려고 노력하는 점도 좋았다. 또 서양사만을 다루는 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세계사였다면 세계 곳곳의 각기 다른 상황을 비교하며 읽을 수는 있었겠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것 같다.
이전에는 개별 역사 사건에 관한 책을 읽을 때, 전후 상황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E.H 카의 '러시아 혁명'도 그런 이유로 절반 정도 읽다 포기했다. 경험치를 좀 쌓았으니 조만간 다시 도전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