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두시간씩, 마지막 이틀은 방에 하루종일 처박혀서 수험생 마냥 읽었다. 허리가 아프고 눈이 침침하다.
책은 헤로도토스에서 시작한다. 헤로도토스의 『역사』가 정치 체제를 비교한 최초의 저작이기 때문이다. 곧이어 나오는 플라톤은 단지 이상국가를 희망했다는 점에서 정치를 논했다고 보기 어렵다. 저자는 플라톤을 반정치적이라고 말한다. 사실상 정치에 관한 의미있는 논의를 시작한 최초의 인간은 아리스토텔레스다.
근대 정치사상의 시초를 마키아벨리로 볼 것인지, 홉스로 볼 것인지는 논란이 있다고 한다. 어찌됐건 이 책의 근대는 토머스 홉스에서 시작한다. 국가를 신이 아닌 개인들이 만든 인공물로 보았다는 점, 국가에 대한 복종의 의무를 ’개인의 동의‘에서 끌어냈다는 점에서 홉스는 명백히 근대적이다.
’미국 건국‘ 파트부턴 읽기가 전보다 훨씬 수월하다. 정확히 말하면, ’미국 건국‘ 이전 파트들은 읽기가 너무 어렵다. 저자의 전문 분야가 근대 이후인 것도, 책의 역자가 중간에 한번 바뀐 것도 이유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전근대 정치와 역사에 관한 나의 배경지식 부족이 젤 큰 걸림돌이었다ㅠ
암튼 책으로 돌아와서, 18세기부터 영국과 미국 그리고 프랑스는 각자의 방식으로 근대적 정치 형태를 갖춰나갔다. 19세기에 이르러서는 민주주의가 점차 확대되어 더 많은 대중이 정치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한편(토크빌)에선 대중 선동에 대한 불안감이, 다른 한편(막스)에선 사회주의 혁명의 열기가 싹텄다. 20세기에 등장한 나치는 그 불안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스탈린은 그 열기의 끝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존 스튜어트 밀과, 마르크스, 존 듀이에 대해선 저자의 특별한 존중이 느껴진다. 알고보니 셋 다 라이언의 전문 분야라고 한다. 라이언을 ’사회적 자유주의‘로 분류한다는데, 셋을 짬뽕하면 딱 그게 나온다. 밀의 자유주의,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듀이의 민주주의.
읽고 나니 그저 지도를 한번 훑은 느낌이다. 이제 다음 단계는 책에서 다루는 사상가들의 원전으로 들어가보는 일일 것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와 아우구스티누스, 아퀴나스와 모어, 에라스뮈스와 루터, 마키아벨리와 홉스, 로크와 루소, 몽테스키외와 미국의 건국자들, 프랑스혁명과 버크, 칸트와 헤겔, 마르크스와 생시몽, 존 스튜어트 밀과 토크빌, 그리고 존 듀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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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읽기의 의미는 아우구스티누스 키케로 루터 에 서너시간씩 머물러 본 경험. 대강만 알던 인물에 오래 머물러 각인된 경험 내용을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 의미가 닛다
플라톤의 주장에는 정치랄 게 없고 이상국가 모델만 있다. 그것은 멋진 신세계.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가 철학의 영역이 아니라 현실이다. 중산충이 중심이 되는 혼합정체 추구. 시민에 좀더 무게를 두지만 여전히 계급적 성격.
로마 집정관 키케로와 공화정. 로마의 공화정은 혼합정체의 현실화인가.
아우구스티누스의 하나님의 도시와 지상의 도시. 지상의 도시. 후대에 기계적으로 해석되어 교황권과 세속권의 대립을 낳음. 원죄 개념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불신 -> 홉스 리바이어던
중세의 교황과 왕의 관계.
토마스 아퀴나스의 종합. 신학과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종합.
14세기 공위 시대. 단테와 마르실리우스. 교황의 세속권 비판. 바르톨루스의 인민 주권.
인문주의. 에라스뮈스 평화주의자. 토마스모어 유토피아.
종교개혁. 인쇄술과 면죄부 그리고 루터. 그리고 칼뱅. 교황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세속 권력 강조.
마키아벨리. 창건과 수호의 기술. 군주론과 로마사논고.
근대의 시작. 홉스 - 로크 - 루소
그리고 공화주의(해링턴, 시드니, 몽테스키외)
루소. 사회주의적. '인간 불평등 기원론', '에밀', '사회계약론'
미국 건국. 매디슨을 중심으로 제퍼슨은 급진적, 해밀턴은 보수적.
프랑스 혁명과 버크의 비판, 페인의 옹호
헤겔. 저자는 높게 치는데. 나는 그냥 이전에 했던 얘기 정리한거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듦.
벤담, 제임스 밀, 존 스튜어트 밀 공리주의. 그중에서도 존 스튜어트 밀 멋지다. 엘리트 교육 받고 여성 참정권 주장.
토크빌과 미국의 민주주의. 그리고 프랑스 혁명
마르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