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개념원리 교과서로 굳이다. 이카넷 칸트 전집을 홀로 번역한 백종현 선생님이 썼다.

인식론과 윤리학 파트는 특별히 좋았다. 아무래도 저자의 이력 때문에 책 곳곳에 칸트가 깊이 스며있는데, 두 파트가 칸트의 주력 분야다보니 내용이 풍부하다. 합리론과 경험론이 칸트에 이르러 합쳐지는 과정에서, 데카르트와 로크, 흄 그리고 칸트의 중요하고도 백미인 문장들을 제대로 큐레이션 해준다.

사회철학과 문화철학 파트는 좀 아쉽다. 사회철학 파트에선 20페이지에 걸쳐 헤겔의 글을 그대로 옮기다시피 한다. 헤겔을 거의 모르는 나는 도저히 제대로 된 독해가 불가능했다. 문화철학 파트에서는 예술과 미학에 관한 얘기를 기대했는데 전혀 없었다. 획일화에서 벗어나 인간 고유의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마지막 주장도 다소 고루하게 느껴졌다.

'철학의 개념과 주요문제'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