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근, 숙청, 학살과 같은 단어는 그 실제 모습을 담아내기엔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단어들 앞에 大자를 붙인들 마찬가지다. 글로 옮기기 어려운 기근, 숙청, 학살의 흔적이 소련과 독일 사이, 블러드랜드에 새겨져있다.
이런 폭력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나치와 소련이 '인간이 아니었다'고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그러한 결론은 유대인을 대하는 나치의 태도와 별반 다를 바 없어보인다.
어쩌면 타인을 너무도 쉽게 '이상한 존재', '비인간적인 존재'로 낙인찍는 바로 그 태도가, 거대한 폭력의 씨앗은 아니었을까.
그 씨앗들은 인스타그램에서도 풍부하게 볼 수 있고, 내 안에도 조용히 숨어있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