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물론은 (약간 후려쳐서 말하면) 물질에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주체와 객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세계를 수많은 물질의 상호작용으로 보자는 것이다. 물질에는 당연히 인간도 포함이다.

신유물론은 물질 그 자체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물질 사이의 관계, 네트워크, 상호영향력, 그로 인한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굳이 '유물론'이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 오래된 인간의 '이성'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이런 관점은 카를로 로벨리가 양자역학에서 이끌어낸 관점과도 유사하다. 또 페미니즘의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책에서 소개하는 사상가 5명 중 4명이 여성이다.

암튼 신유물론은 건강한 사상이다. 내가 신유물론자가 된다면, 다른 건 몰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왜냐면 비록 물질로 격하(?)되긴 했지만, 무뚝뚝한 옆집 아저씨, 내 옆을 기어가는 거미, 낡은 우리집 아파트와 같은 수많은 ‘물질‘과 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이 글 또한 신유물론이다.

'이 책은 신유물론이다'를 읽고